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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고향' 충주에서 빚는 우리술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0-11-09
  • 조회수 3455

 

 

 

예로부터 충주는 맑은 물로 유명해 '물의 고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충주에 있는 많은 양조장들은 맑은 물을 통해 맛있는 우리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충주 엄정면에는 우리술을 만드는 가지각색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양조장이 모여있습니다. 엄정면의 양조장에는 도자기 장인이 운영하는 곳,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 등 다양한 사람들이 술을 만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충주 엄정면에 모여있는 양조장 세 곳의 이야기와 술을 소개해 드립니다.

 

 

 

뉴욕에서 충주로 온 '토끼소주'


 

 

토끼소주 출처:인스타그램 @tokkisiju

 

 

 

토끼소주는 파란 눈의 외국인 '브랜 힐(Bran Hill)'이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조선시대 전통 방식으로 소주를 빚으며 화제가 된 술입니다. 토끼소주는 '미국 최초 수제 소주'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고, 출시 이후에는 뉴욕 힙스터와 미국 한식당을 중심으로 유통됐습니다. 그 후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인증술'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토끼소주 대표 브랜힐

 

 

'토끼소주의 창시자' 브랜 힐은 2011년, 처음으로 방문했던 한국에서 한국 술 문화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후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전남 장성 보해양조 등 한국에 있는 양조장 60여곳을 방문하면서 한국 전통주에 대해 배웠습니다.한국의 양조장에서 누룩 발효와 양조를 배우고 미국으로 떠난 후, 2016년 브랜 힐은 소주병 라벨에 '토끼가 달에 산다'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직접 디자인한 토끼와 달을 새겨넣은 토끼소주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6월 한국에 진출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토끼소주는 충주 지역의 쌀과 누룩, 효모를 사용해 토끼소주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토끼소주가 미국에서 제조, 판매 당시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찹쌀을 발효하는 조선시대 방식을 따라 미국 블루클린에 양조장을 만들어 생산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소주가 생소할 수 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농익은 과일 향으로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충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아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끼소주 양조장

 

 

 

토끼소주의 라벨에는 '달과 함께 마신다면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말과 토끼, 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브랜 힐은 한국인들이 달의 분화구가 토끼의 외곽선을 닮았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달과 토끼의 그림을 직접 그렸습니다. 

 

 

토끼소주

1. 산지/양조장: 충주/ 토끼소주

2. 도수: 23도, 40도

3. 원료: 정제수, 찹쌀, 누룩, 효모, 효소제

 

 

이윤 대표가 직접 빚은 옹기에 숙성·발효한 '주향담을'


 

 

주향담을

 

 

 

주향담을은 도자기를 빚는 '이윤' 선생이 제조한 술입니다. 이윤 선생은 원래 술을 담는 옹기를 만드는 장인이었습니다. 이미 전통주 업계에서 이윤 선생의 옹기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길고긴 숙성의 시간을 지나야 하는 술의 특성 상, 이윤 선생의 옹기는 효모가 할 몫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윤 선생이 처음부터 옹기를 빚는 일을 하려고 한게 아닙니다. 이윤 선생은 2006년 상업 양조에 뜻을 품고 '우곡 배상면 선생'을 찾으러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찾습니다. 우곡 선생은 이윤 선생이 "자신은 도자기를 빗고 있다"는 말에 "우리나라에 증류수가 각광받는 시대가 올텐데 그 때를 대비해 항아리를 빚으라"고 하며 "좋은 술은 발효가 20%, 숙성이 80%"라고 했습니다. 그후 이윤 선생은 숙성용 옹기를 빗기 시작했고 마침내 2011년 충주 도자기 마을에 '윤두리공방'을 세웠습니다.

 

 

 

 

(우)이윤 대표 부부 (좌)부인 윤서예 대표

 

 

 

이윤 선생 부부는 대학교 CC로 만났습니다. 정치과에 입학한 이윤 선생과 같은 학교 공예학과에 입학한 윤서예 대표는 자연스럽게 만난 후 지금까지 술을 만들고 옹기를 빚고 있습니다. 이윤 선생은 정치과에 입학하고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술을 못먹는데 무슨 정치를 하냐"는 말에 옹기를 만들게 된 것이 시작입니다. 그 후 1991년 부인의 고향인 수원으로 내려가 부인과 함께 도자기를 함께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숙성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했고 결국 완성한 것이 '숙아리(숙성 항아리의 준말)'입니다. 숙아리는 오랜 숙성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유약을 바르지 않아 숨 쉬는 기능을 좋게 합니다. 그 덕분에 증류식 소주, 담금주 숙성에 적합합니다. 옹기를 빗는 공방의 이름은 '윤두리공방'으로 부부 이름의 모두 '윤'자가 들어있어 '윤두리'로 지었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ljy6267

 

 

 

숙아리를 만든 후, 부부는 장기 숙성소주에 도전합니다. 숙성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부부는 우곡 선생에게 전수받은 현대적 술빚기 기법까지 적용해 '주향담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윤 부부는 '담을술공방'에서 술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주향담을의 소주는 단양주 막걸리를 빚어 20일쯤 발효 숙성시키고 대략 1년에 8~9번 정도 증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공하는 술은 옹기에서 약 2년 정도 묵은 술입니다. 현재 담을술공방에서는 도자기로 둘러쌓인 소박한 양조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양조장은 이윤 대표가 술을 제조하며 부인인 윤지혜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충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엄정도자기마을의 꽃 ‘담을술공방’을 꼭 기억해주세요!

 

 

 

주향담을

1. 산지/양조장: 충주/ 담을 양조장

2. 도수: 41도, 55도

3. 원료: 쌀, 국, 효모, 정제수

 

 

 

프랑스 농부 레돔과 신이현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레돔(lesdom)'


 

 

(우)레돔 내추럴 스파클링 로제와인 (좌)레돔시드르

 

 

 

레돔(lesdom)은 농업회사 '작은 알자스'에서 제조하는 우리술입니다. 레돔을 생산하는 '작은 알자스'는 프랑스에서 온 농부이자 양조기술자인 '도미니크' 씨와 그의 부인이자 작가인 '신이현' 씨가 함께 운영하는 양조장입니다. 남편 도미니크 씨는 프랑스 농업학교에서 와인제조를 전공한 뒤 신이현 씨와 함께 충주에 정착했습니다. 프랑스 농부인 도미니크 씨는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좋은 술을 빚어낸다'고 생각해 과일 밭에서 술에 이르기까지 직접 손길을 담아 만드는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부부는 함께 농사지으며 맛있고 건강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미니크 씨의 아내 신이현 씨가 그린 일러스트

 

 

 

작은 알자스에서 생산되는 술 중엔 '레돔 시드르'가 있습니다. 시드르란 사과를 착즙하고 발효해 천연가스를 발생하게 하는 샴페인 스타일의 사과 와인입니다. 레돔 시드르는 발효를 위해 효모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과일껍질에 붙은 야생효모로 발효해, 필터링이나 살균을 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 발효하는게 특징입니다. 작은 알자스는 생명역동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와인은 내추럴 방식으로 제조합니다. 부부는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있어, 봄부터 가을 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와인이 발효되는 향과 소리로 가득합니다. 레돔시드르와 함께 '레돔 내추럴 스파클링 로제와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분홍빛 와인으로 시드르처럼 스파클링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드와인의 묵직함이 아닌 7.5도로 신선한 맛과 향을 품고 있습니다.

 

 

 

 

충주의 '작은 알자스' 양조장

 

 

 

 

작은 알자스에서 만드는 시드르는 일 년에 한 번 생산됩니다. 부부는 직접 수확한 사과를 잘 세척해 물기를 뺀 다음 통째로 갈고 있습니다. 사과를 분쇄하면 시간이 적게 들지만 사과를 갈면 즙이 훨씬 많고 과육 크기가 균일해 특유의 질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후 몇번의 발효 단계를 거치면서 레돔 시드르가 완성됩니다. 레돔시드르는 사과로 만든 와인이지만 전혀 달지 않고 드라이해, 입안에서 청량감과 향긋함이 살아납니다. 또한 와인을 땄을 때, 나오는 거품은 인공탄산이 아닌 과일 자체에서 나오는 천연 발효로 생긴 가스입니다! 프랑스 사과 농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천연 탄산을 품은 와인이 충주의 맑은 물을 만나 완성되었습니다.

 

 

 

레돔(lesdom)

1. 산지/양조장: 충주/ 작은 알자스

2. 도수: 6도, 7.5도

3. 원료: 국내산 사과, 국내산 포도, 무수야황산

 

 


 

 

오늘은 맑은 물이 흐르는 충주의 한 마을에 모여있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세 곳의 양조장과 우리술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각각의 양조장이 가진 이야기를 보고 술을 맛본다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더술닷컴은 다양한 우리술과 양조장에대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