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 김기호 닥터드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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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8-02-19
- 조회수 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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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희가 만난 술과 사람 3. 김기호 닥터드럼 대표
오늘의 주인공은 뮤지션 김기호씨다. 그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드럼 전문학원인 ‘닥터드럼’을 세웠다. 18년째 학원을 운영해오며 국내외 드럼 공연을 기획하고 드러머를 양성하고 있다. 닥터드럼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 수가 무려 8만명이나 된다. 그런 그가 2015년 MBC <능력자들>이란 방송 프로그램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팔도 막걸리 10종을 모두 맞추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을 통해 ‘막걸리 능력자’, ‘막걸리 덕후’로 공식 인정받았다.그는 막걸리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막걸리가 드럼 연주를 하기도 하고, 재즈 공연을 펼치기도 해요.” 생 막걸리가 발효되고 있는 항아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드럼 연주 소리가 나고, 이 소리는 흥에 겨운 재즈의 선율처럼 들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의 첫 막걸리는 장수 막걸리였다. 하지만 막걸리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건 ‘송명섭 막걸리’. 특유의 드라이한 맛을 경험한 뒤로 ‘지금까지 맛본 막걸리와는 뭔가 다른데, 막걸리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막걸리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술 기행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맛본 막걸리는 무려 400여 종이 넘는다. 여행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덕에 그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즐긴다는 그는 “예전에는 단순히 여행을 떠났다면, 이제는 새로운 막걸리를 만나고자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 낯선 동네 마트에서 처음 본 막걸리를 만났을 땐 마치 금광을 캔 기분이 들죠.” 라며 웃는다.
이쯤해서 막걸리 능력자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가 궁금해졌다. “막걸리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하나를 꼽기가 참 어렵네요. 저는 만남의 주제나 분위기, 날씨나 안주에 따라 어떤 막걸리를 마실지를 정해요.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 요즘은 양촌양조의 ‘우렁이쌀 막걸리 드라이’와 문경주조의 오미자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를 즐겨 마십니다.” “막걸리의 맛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이 어떤 철학을 담아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두 막걸리는 맛과 양조장의 역사와 전통, 양조인의 철학. 이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었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받은 곳이기도 해 양조장 견학과 체험, 시음이 가능한 곳이니 여행길에 꼭 들러보세요.” ‘우렁이쌀 막걸리’는 무농약 우렁이농법으로 농사지은 쌀을 주원료로 만들었다. 일반 막걸리보다 3배 정도 긴 기간 동안 저온으로 숙성시켜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남성들이 마시기 좋은 막걸리다. ‘오희’는 오미자가 들어간 탄산 막걸리. 붉은 빛깔이 매력적이라서 술자리 건배주로도 그만이다. 여성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다.
앞으로 막걸리 능력자의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까 “계속해서 좋은 막걸리를 찾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막걸리의 참맛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비슷한 맛을 내는 희석식 소주와는 달리 생 막걸리는 효모가 살아 숨쉬고, 재료와 숙성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져요. 빚는 사람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큰 매력이죠. 어제 마신 막걸리와 오늘 마신 막걸리의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요소에요. 저는 이를 재즈의 즉흥 연주에 비유하고는 하는데, 변주곡처럼 바뀌는 재즈의 선율을 즐기듯 막걸리의 맛과 변화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글. 문선희 막걸리 학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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