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한강에 간다면 이 술 챙겨가세요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8-03-22
  • 조회수 3914

[우리술 지금]

한강에 간다면 이 술 챙겨가세요

니모메,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 수리

 

 

따뜻한 햇살, 살랑이는 바람에 심쿵해지는 봄이다. 봄이면 하루 24시간이 마냥 짧게만 느껴진다. 만끽하려다 보면 금방 여름이 찾아온다. 이토록 짧은 봄엔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내게 봄이면 가장 즐겨 찾는 곳은 한강이다. 자전거 타기, 누워서 책 읽기, 강변 따라 걷기 등등. 한강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한강 먹방 타임. 피크닉 매트를 깔고 그늘막을 세우고 나만의 만찬을 즐기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음식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치킨, 피자, 김밥 어떤 음식이든 한강에선 파인다이닝이 되니까. 오늘은 특별한 한강 만찬을 위해, 한강에서 자주 먹는 안주들에 우리술을 매칭해볼까 한다.

 

첫 번째 선수는 치킨. 내가 애정하는 치킨은 짭쪼름한 맛의 간장 소스 치킨. 여기엔 제주술 ‘니모메’가 딱이다. 니모메는 제주도 애월읍 ‘제주샘주’에서 빚는 술로 서귀포 쌀과 제주도 특산물인 제주 감귤의 껍질을 발효시켜 만든다. 맛과 향에 감귤의 풍미가 그대로 담겨있는데 달콤하면서도 상큼하고 쌉싸름한 끝 맛이 특징이다. 치킨 한 조각, 니모메 한 모금 먹으면 요즘 말로 단짠단짠한 조합이다. 산뜻한 맛 덕분에 샐러드, 과일 또는 샌드위치 등 가벼운 피크닉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특히 니모메는 ‘너의 마음에’라는 제주 방언인데 썸남썸녀 사이라면 니모메로 은근 슬쩍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샌드위치와 니모메. 니모메는 간장소스의 치킨과도 잘 어울린다.

 

매운맛 치킨이 취향이라면 충북 영동의 화이트 와인 ‘여포의 꿈’을 추천한다. 여포의 꿈의 둥글둥글한 주질과 은은한 달콤함이 매운 소스의 맛을 싹 감싸준다. 살구, 복숭아의 과일향과 흰꽃의 풍부한 향이 봄날의 정취와 잘 어울리며 과일,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과도 궁합이 좋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의 만찬에서 건배주로 선정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두 번째 음식은 피자. 치즈가 듬뿍 올려진 피자는 고소하면서도 느끼한 맛이 특징. 여기엔 산미가 돋보이고 청량감 느껴지는 막걸리가 제격이다.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는 쌀, 물, 누룩만을 사용해 전통양조방식 그대로 빚은 술로 특히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쌀의 고장, 여주쌀만을 이용했다. 피자와 같은 곡물 베이스로 어울림이 좋고 특유의 새콤달콤함이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마이보틀처럼 가방에 쏙 넣어놓고 다녀야 할 것 같은 콤팩트한 디자인도 맘에 든다. 고창 선운산에서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로 빚은 ‘빙탄복’도 추천한다. 톡 쏘는 탄산의 느낌이 살아 있어 뒷맛이 깔끔해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새콤달콤한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강에서 먹는 봉지 라면도 별미다. 한강공원 둔치 편의점엔 즉석 라면조리기가 있는데 일회용 그릇에 라면을 담고 조리 기계에 올리면 보글보글 알아서 끓여준다. 일반라면, 볶음라면, 짜장라면 등 라면 종류에 따라 물 조절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끓여진 라면에 계란을 탁! 넣어주면 완성. 고들고들한 면발을 후루룩 후루룩 넘기면 지는 해가 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뜨끈한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매콤한 라면에 추천할 술은 ‘수리’. 수리는 ‘밤의 빗장을 연다’는 야관문으로 만든 약주로 우선 로맨틱한 핑크빛에 눈길이 간다. 은은한 향과 잔잔히 깔리는 단맛, 쌉싸름한 끝맛이 특징인데 라면의 강한 맛과 튀지 않으면서 입 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차게 칠링해서 먹으면 물보다 더 좋은 청량감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글 : <대동여주도 콘텐츠 제작자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