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나보영의 한국 와인 이야기 #6]-유기농 산머루로 만든 와인, ‘크라테’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0-02-07
  • 조회수 3843

 

 

 

 

 

경북 김천 수도산 자락 해발 500~600미터에 자리한 '수도산 와이너리'는 2001년 산머루 재배를 시작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산머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산머루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포도과 식물로, 산포도라고도 부른다. 포도보다 알이 작고 색은 짙으며 영양과 당도와 산미가 높아서 잘 재배해 발효하면 장중하고 풍미 좋은 레드 와인으로 완성된다.  

 

수도산 와이너리가 자리한 고지대는 청정한 자연과 큰 일교차를 지녔다. 덕분에 이곳에서 자란 산머루는 열매가 단단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주인 부부인 백승현, 이석순 대표는 이 뛰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유기농법으로 산머루를 키운다.

 

 

 

 

 

화학 비료 대신 당귀, 감초, 계피 등으로 만든 한방 영양제를 주고, 어류와 흑설탕으로 아미노산을 보충해준다. 병충해도 목초 숙성액과 은행나뭇잎으로 물리친다. 손이 무척 많이 가는 고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1만5000㎡의 농장을 부부가 직접 농사짓는다. 자세한 영농일기가 수도산 와이너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데, 읽다 보면 땅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들은 이렇게 매년 정성스레 재배해 수확한 산머루를 발효해 와인을 만들고 오크 통에서 3년 이상의 숙성과정을 거쳐 세상에 내 놓는다. 대표적인 와인인 '프리미엄 빈티지 크라테 드라이'는 입 안을 꽉 채우는 단단한 구조감과 검붉은 과실의 다채로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스테이크, 양갈비를 비롯한 각종 육류에 아주 잘 어울린다.

 

 

 

 

 

 

약간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리미엄 빈티지 크라테 세미 스위트’를 좋아한다. 이 와인은 양념을 사용한 육류에 잘 맞는다. 불고기, 양념갈비, 찜닭 등 한식과도 궁합이 아주 좋다. 크라테 와인들은 2018년 아시아 와인 트로피 실버 수상을 비롯해 각종 대회의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어 선물하기에도 적합하다.

 

수도산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농가의 삶 일부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산머루 수확, 와인 담그기, 산머루 효소 담그기, 산머루 쿠키 만들기가 메인이며, 그밖에 봄 산나물 채취, 여름 냇가의 물놀이와 밤낚시 등 자연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와이너리 인근의 사찰 청암사도 함께 둘러보면 주말 나들이로 근사한 코스를 이룬다.

 

 

 

 

 

 

크라테 와인들은 서울의 특급호텔 바와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레스토랑 ‘솔트’를 비롯한 서울의 주목 받는 레스토랑의 식탁에도 오른다. 맛이 궁금하다면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한 번 마셔보자.

 

 

 

 

여행작가 나보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도 찍는 여행작가다. 책도 쓰고 연재도 하고 방송과 토크 콘서트도 한다. 특히 와인 여행이 전문분야이며, 한국 와이너리 탐방에도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