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칼럼

온라인쇼핑몰에서 전통 약주 주문해볼까요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0-09-18
  • 조회수 5175

“추석 차례주로 쓸 술 몇 가지 추천 해주세요. 000인데 술 촬영과 인터뷰 요청드립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잘 익은 빨간 사과를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처럼 내 손가락도 분주히 자판 사이를 뛴다. 지난 몇 년간의 추석 대목의 글감은 주세법이 꼬아 놓은 일본 양조 방식의 ’청주‘와 한국의 ’약주‘에 대한 실타래를 푸는 것이었다.

 

 

차례상이나 제사에 당연히 올려야 하는 술로 인식되었던 정종(正宗)이 일본 청주(淸酒)의 상표명이라는 사실은 그간의 홍보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술은, ‘마치 짜장면으로 통일! ’을 외치던 90년대 회사원의 점심 식사 자리 같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사회 활동이 일상이 된 시점에 맞은 추석이기에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한 유일한 술인 한국 전통주가 그 다양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간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도 있으니, 이번 추석은 내 고장 쌀을 넉넉하게 사용하여 향긋하게 빚어낸 약주 한 잔으로 고향의 향수를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핸드폰으로 클릭 한 번이면 집으로배달되는 우리 전통의 약주로 말이다.

 

 


 

 

세종대왕의 심신을 위로한 초정리 탄산수로 빚은 세종대왕 어주

 

 

 

 

 

술 빚는 부부의 이름자 하나씩에서 탄생한 장희도가의 세종대왕 어주는 2019년 우리 술품평회에서 대통령 상을 수상하면서 그 맛을 세상에 선포했다. 치열하게 고문헌 속 술맛 재현을 고민하고, 대학원에서 발효· 양조학을 공부한 종달새 같은 목소리의 아내와, 말투 느긋한 남편이 함께 술을 빚는다. 1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조용히 용트림을 준비한 세종대왕 어주의 술맛은 사뭇 담담하다. 대쪽같이 푸른 색감이 살짝 감도는 고문헌 속 벽향 주의 술맛을 재현하고자 한 세종대왕 어주는 마치 밥을 씹든 자연스러운 단맛과 산뜻한 산미를 가진 술맛이 난다. 유기농 맵쌀과 찹쌀, 전통누룩, 초정리 광천수가 술에 들어가는 원료의 전부이다. 기름을 넉넉히 둘러 부쳐낸 고소한 전과 곁들이기 좋다.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257-2

양조장몰: https://jhdg3491.modoo.at/

 

 


 

 

천리에 퍼지는 술 향기 천비향 약주

 

 

 

 

 

천비향은 오양주 기법으로 만드는 술이다. 오양주는 덧술의 횟수를 늘려가며 다섯 번에 걸쳐 술을 빚는 전통의 술 빚기 방법이다. 3개월의 발효 과정을 거쳐 여과하여 맑게 거르고 다시 숙성을 하는 기간을 합하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술을 낼 수 있는데 숙성의 기간 동안 단맛은 뭉근해지고 향도 원숙해져서 과실향 뒤에 견과류의 고소한 여운이 쓱 퍼진다. 차게 하여 와인잔에 따라 맛을 보면 그 맛이 더욱 향기롭다. 2018년 우리 술 품평회, 약 청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주소 : 경기도 팽택시 오성면 숙성뜰길 108

양조장몰 : https://jsul.modoo.at/ link=cddlasqi

 

 


 

 

술로 인연을 쌓는 집. 추연당의 순향주

 

 

 

 

 

추연당의 술맛은 여주 땅에서 나온다. 양조장 터를 잡던 날, 동네 할머니가 자랑을 하시던 암반수를 양조용수로 쓰고 여주산 무농약 찹쌀과 멥쌀, 전통누룩으로 술을 빚는다. 고문헌 속 순향주 기법을 토대로 그간의 경험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요즘의 밥상과 술상에 잘 어울릴만한 술맛으로 재해석했다. 추연당의 순향주는 오래 봐야 예쁜 들꽃처럼 그 맛을 한입에 자랑하지 않는 밥상에 어울리는 술이다. 술 한 잔에 나물 한 점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단맛이 살짝 더해진 불고기나 육포에도 잘 어울린다.

 

 

 

주소 :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금당리길 1-111 한살림마을내

양조장몰 : https://shopping.naver.com/storehome/100204396

 

 

 


 

 

 

글 : 이현주 전통주 소믈리에 / 현주가 대표

 

 

이현주 전통주 소믈리에는 ‘현주가 대표’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설립한 전통주 갤러리의 관장으로서 전통주의 맛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알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전통주 소믈리에 대상을 수상한 한국 전통주 대표 소믈리에로서 저서인 ‘한잔 술, 한국의 맛’을 출간하여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주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 양조장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전통주들을 소개하며 술에 담긴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